도지코인 대항해 만든 진도지코인 개발자 ‘먹튀’… 가격 폭락
2021-05-18 15:52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우고 온라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용어를 사용해 만든 ‘도지코인’(DOGE COIN)에 대항해 한국의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새워 개발된 ‘진도지코인’(JINDOGE)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진도지코인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이 모두 폐쇄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슈가 됐던 암호화폐 ‘진도지코인’의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에 해당하는 진도지코인을 한꺼번에 매도했다. 이후 진도지코인은 오전 11시35분 기준 전일 대비 93.89%나 가격이 급락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진도지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이자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자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진도지코인은 2분기 내에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과 ‘진도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 등을 준비했다. 화폐 단위는 진도지(JINDOGE)로 총 발행량은 1000조개다.
진도지코인은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우리 모두의 가상화폐’라며 적극적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화제를 모은 도지코인의 패러디 암호화폐다. 도지코인의 ‘도지’(DOGE) 자체가 사전에 있는 단어가 아닌 개를 뜻하는 단어 도그(Dog)를 한 유튜브 인형극에서 도지(Doge)로 잘못 표기한 것이 온라인 공간에서 밈으로 인기를 끌었고, 여기에서 착안해 붙여진 암호화폐다. 도지코인을 만든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의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도 이러한 인터넷 밈에서 나온 용어를 코인 이름으로 붙일 만큼 시작은 장난삼아 만들어졌다. 진도지코인도 진돗개의 영어 표기인 진도 도그(Jindo Dog)가 아닌 진도지(Jindoge)라는 이름을 붙이며 도지코인의 패러디 암호화폐임을 드러내며 개발됐다.
진도지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것은 아니지만 '메타마스크'(웹 브라우저 암호화폐 지갑)나 '유니스왑'(암호화폐를 교환을 위한 분산형 금융 프로토콜)을 통해 보유할 수 있었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이더리움과 테더 등을 구매한 뒤 메타마스크 등을 통해 진도지코인을 교환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현재 진도지코인에 대한 피해자 수와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피해자 모임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는 상황이다.